언더 힙합퍼 소개(2)

가리온



 한국 힙합의 역사에 대해 논할때 가리온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는 없겠지요. '가리온'은 백두산에 살며 갈기만 검은색인 백마인 전설의 동물을 말합니다. 가리온은 이름과도 같이 언더힙합 1세대를 이끈 가리온은 한국 힙합 역사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앨범은 2집까지 밖에 없지요. 하지만 그 앨범 하나 하나가 힙합씬을 이루는 거대한 기둥들입니다.

 가리온의 탄생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한 클럽에서 만난 나찰과 메타는 가리온을 결성하게 되었고, 거기에 DJ 및 프로듀싱을 담당한 JU가 들어와 세 명이서 팀을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다양한 음악활동을 하며 앨범을 준비해 갔는데, 그 '다양한 활동'중에는 '힙합방'이라는 힙합 강의도 있었습니다. 이 강의를 들은 이들중 나중에 '소울컴퍼니'를 만드는 이들이 나오지요.



 2004년, 팀 결성 6년만에 나온 정규1집이 발매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네이버에는 가리온의 데뷔가 2004년으로 되어있더군요. 한국 100대 명반의 하나로 꼽힌 이 앨범은 그동안의 성과가 담겨있기에 약간 트랜드와는 괴리가 있었지만, 가리온이 써내려간 역사인 라임과 플로우, 멜로디는 그 괴리의 간극을 채우고도 남았습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경제적으로 힘들어진 가리온은 당분간 생업에 종사하게 됩니다. 음악적 견해차이로 JU는 떠나고 메타는 주차요원으로 일했었다고 하네요.



 그러나 이런 경제난도 가리온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프라이머리나 랍티미스트라는 걸출한 프로듀서를 만나 '그날 이후', '무투'와 같은 싱글을 내었고, 한참을 지나 언더그라운드 힙합팬들의 관심을 한데 모은 '가리온2'라는 2집이 나옵니다. 이 앨범은 가리온에게 제8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 2011 제8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힙합 음반 부문, 2011 제8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힙합 노래 부문의 삼관왕을 만들어 줍니다. 내는 앨범마다 명반을 만들어내는 가리온의 능력은 가히 '전설'급이지요.



 가리온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영어를 거의 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애초에 우리 언어가 아닌 영어를 문법을 파괴하며 사용하는 몇 MC들은 이를 좀 보고 본받았으면 합니다. 또, 가리온은 우리나라말로 라임을 만드는 것을 정립해 나간 그룹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우리나라의 힙합의 역사는 '전설'인 가리온이 없이는 도저히 설명할 수가 없지요. 최근 쇼미더머니에 나오며 프리스타일 랩핑실력을 방송으로 증명한 이들의 앞에 거리낄게 더 이상 있을까요? 다음 3집을 기다리며 이만 포스팅을 마칩니다.


가리온 미투데이/ 트위터/ 페이스북


가리온

정보
Group | 대한민국 | 결성: 1998
장르
-
대표곡
A Week
멤버
MC Meta, Naachal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시간의 잡동사니의 문화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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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힙합퍼 소개 (1)

UMC/UW




 이번 포스팅은 언더 힙합 1세대, UMC/UW에 대해 다루고자 합니다. 고등학교 시절, 한창 사회에 불만이 많았을 때, UMC/UW의 음악은 저의 가슴으로 다가왔었습니다. 두 가지 서로 다른 목소리로 랩을 하며, 자신의 사회비판적 사상을 거침없이 풀어내는 그의 랩은 아주 매력적이었습니다.

 조금 더 그에 대해  알아보자, 그는 한국 힙합씬에서 '라임'과 '플로우'의 논쟁에 중심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힙합퍼들에게 외면당했지요. 그가 '라임'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한국어로 라임이 무엇이고 그 방법론이 무엇인지 모른채 단순히 영어의 라임을 수입해 온 것을 비판하는 것입니다. 라임을 맞추기 위해 어순을 바꾸는 것은 메시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UMC/UW에게는 이상하게 보였을 지도 모릅니다.




 UMC/UW 곡 중 태반은 방송금지곡입니다. 이번 3집 수록곡인 '사람들을 착하게 만들어 놨더니'도 다를 것 없지요. 권력의 개가 된 언론을 노래하는 이 곡은 신랄히 현 세태를 비판합니다. UMC/UW의 두번째 목소리는 '순수한 일반인'을 연기하며 나와 관계 없다 는 태도를 견지 해가죠. 그리고 원래 목소리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지요.


 UMC/UW의 이런 사회비판적인 태도는 그 특유의 플로우를 중요하게 여기는 랩에서 더 큰 효과를 나타냅니다. 몇 년 전, 당시 사회의 현안을 다룬 이 노래 역시 플로우에 UMC/UW의 정신이 잘 녹아 있는 곡이지요. 요즘 힙합이 너무 사랑노래에 치중하고 있는데, 그의 이런 정신은 힙합의 기본 정신을 잘 살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UMC가 군대에서 휴가를 나와 하루만에 만들었다는 곡입니다. 힙합씬에 대한 UMC/UW의 생각을 잘 담고 있는 곡이지요. 그의 음악 세계는 1집 전 부터, 최근 낸 3집까지 일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비판 곡들이라고 해서 들어서 불편해 지거나, 기분이 나빠지지 않는건, UMC/UW만의 치열한 플로우와 라임에 대한 탐구가 있어서 일 것입니다.


UMC/UW의 홈페이지


UMC UW (유엠씨 유더블유)

정보
랩, 작곡 | 대한민국 | 출생: 1979.06.11
장르
-
대표곡
Chug Ch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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