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신화 이야기(4)

신들의 전쟁


거인들을 죽이고 나자, 신들의 세상이 되었지요. 북유럽의 신들은 크게 두 혈통으로 나뉩니다. 농업을 관장하는 바네족과 전쟁을 관장하는 아제족이지요. 풍요로운 덴마크 지역에서는 바네족의 주신인 프라이를, 척박한 스웨덴 지역에서는 아제족의 주신인 오딘을 섬기게 됩니다. 



 바네의 여신 프라야는 아스가르드로 놀러갔다가, 아제 신들에게 붙잡혀 심한 고문을 하고 불에 태워 죽이려고 합니다. 그러나 프라이의 누이이자, 아름다운 미의 여신인 그는 탈출하여 아스가르드로 돌아가지요. 그리고 자신의 오라비에게 자신이 당한 일을 말합니다. 

"오라버니, 아스가르드에서 제가 정말 불합리한 일을 당했습니다."

"사랑하는 내 동생 프라야,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느냐?"

"아제신들이 이 몸을 불에 태워 죽이려고 수많은 고문을 가했습니다."

"뭐라고!!"



 분노한 바네신들은 아제신들에게 처들어가 사과를 요구했지요. 하지만 오딘은 콧방귀를 뀌고는 창을 던졌습니다. 놀랍게도, 전쟁은 바네신들에게 유리했습니다. 그들의 신출귀몰한 변신술과 마법에 아제신들은 당황했지요. 하지만 전쟁의 전문가들인 아제신들은 정신을 차리고 반격해, 승리했습니다. 바네신들은 바나하임으로 도망쳤지요.

 전쟁이 길어지자, 지친 양측은 휴전을 하고, 양측에 볼모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바네신들은 뇨르트와 그 아들 프라이와 프라야를 보냈고, 아제신들은 오딘의 동생 회니, 지혜의 샘을 지키는 미미르를 보냈습니다.



 오딘은 손님들을 정중히 맏이하여 잘 대해주었고, 그들은 아제신들에게 흡수 되었습니다. 반면, 바제신들의 손님들은 잘생긴 회니를 우두머리로 추대했으나, 사실 그는 멍청하고 지혜는 미미르에서 나온 다는 것을 알자, 자신들이 괜히 훌륭한 신을 볼모로 보냈고, 속았음을 깨달고 미미르를 죽여 머리를 아제신들에게 보냈습니다. 그 뒤로 세력을 잃은 바제신들은 역사에서 멀어집니다. 미미르는 머리만 남아, 지혜의 샘을 다시 지키게 됩니다.

 단군신화처럼, 이 신화는 북유럽 신화의 신들의 신앙이 어떻게 변화했는가를 보여줍니다. 주신을 제외하고는 사라져버린 바제신들에게 어떤 신화가 있었는지, 알고 싶지만 남은 것이 거의 없네요.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시간의 잡동사니의 신화 공부]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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